이 곳에서 살아야 한다면... 시멘트 재료 사진
김 태진 2008 새해 소망 중에 쓰레기시멘트 없애기가 선정되었다. 우리 주변을 둘러싼 어리석고 부조리한 일들 중에서도 최악이라 할 수 있는 쓰레기시멘트. 함께 하는 힘이 모일 수록 마침내 한반도에서 밀어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쓰레기 시멘트는 시멘트 회사와 환경부의 합작품이다. 검은 거래를 의심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실제로 이들은 누이좋고 매부좋은 관계이다. 시멘트 회사는 값싼 원료로 시멘트를 만들어 공급이 달리지 않게 납품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하지만 환경부에서 달려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쓰레기 처리문제 때문이다.
쓰레기 처리는 환경부의 숙제다. 그것에도 많은 비용이 들고, 난지도와 같은 매립공간도 없는 상황에서 점점 늘어가는 폐기물은 환경부의 골칫거리다. 그런데 이처럼 처리곤란한 쓰레기들을 시멘트 속에 섞어서 일단은 눈앞에서 사라지게 할 수 있다니! 환경부로서는 귀찮은 일을 던져버리는 획기적인 방안이었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 먼지가 산더미처럼 쌓인 방을 청소하라고 했는데 그것을 모아 방석을 만들었다. 방석에 앉을 때마다 계속 심한 먼지가 나지만 일단 눈앞에서 치웠으니 된 것인가?
- 아기가 똥을 방에다 쌌는데 그것을 밥통에 부어서 섞어 버리고 치웠다고 한다. 밥을 먹는 내내 심한냄새가 나지만 어쨌든 방에서 똥을 없앴으니 좋은 일인가?
- 아기가 똥을 방에다 쌌는데 그것을 밥통에 부어서 섞어 버리고 치웠다고 한다. 밥을 먹는 내내 심한냄새가 나지만 어쨌든 방에서 똥을 없앴으니 좋은 일인가?
이 얼마나 멍청한 일인가? 더러워서 처치곤란한 것들을 집을 짓는 재료로 쓸, 기가막히는 생각을 하다니.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만을 위한 이기적인 생각이라면 쓰레기 폐기물은 수출하는 것이 옳다. 그 피해를 고스란히 수입해간 나라에서 떠안게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반대다. 일본에서 처치곤란한 산업폐기물, 폐타이어 등을 우리나라 시멘트 회사에서 돈주고 사온다. 그리곤 태워서 시멘트 원료로 만든다.
쓰레기시멘트 공장은 쉬는 시간이 없다고 한다. 태우는 동안 우리나라 공기는 오염된다. 시멘트를 가지고 아파트와 집을 지으면 아이들 부터 우리 모두가 아토피에 시달린다. 피부염, 비염, 기관지염이 최근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 쓰레기시멘트가 허가되고 도입된 시점이 1999년이라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고온으로 구운 시멘트, 그 안에 섞인 채, 난방 열기를 타고 아파트 벽에서 방안으로 뿜어져 나오는 환경물질들을 상상해 보자. 시멘트에 섞이기 전에 맨눈으로 본다면 경악하며 뒤로 물러설 쓰레기더미, 절대 가까운 곳에 있어서는 안되는 오염물질들로 우리는 지금 살아갈 집을 짓고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 만큼 우리 몸도 서서히 오염되고 있다.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 최병성 목사 인터뷰 전문
쓰레기 시멘트 현장을 가다 - 최병성 목사 수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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