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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23

기적의 사과 이야기 고집스러운 일본의 한 농부가 무려 11년이 걸려서 만들어냈다고 하는 '기적의 사과'가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과즙이 풍부하고 달아 한 번 맛을 보면 또 다시 찾게 된다는 사과. 한 식당에서 2년 전에 절반으로 잘랐는데 변색되거나 썩지 않고 어찌된 영문인지 단지 오그라들기만 했다는 일화를 갖고 있는 사과. 그야말로 기적이라 불리는 사과입니다. 농약은 물론 비료도 주지 않고 길렀다고 합니다. 이 사과를 만든 주인공은 환갑 언저리에 다다른 기무라 아키노리(木村秋則)씨. 일본말로 오타쿠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가지에 몰두하며 다른 것을 돌보지 않을 정도로 매진하는 사람을 말하는데요. 기무라씨는 전형적인 오타쿠 스타일입니다. 100여 년 전 개량된 사과가 일본에 심어진 이후 재배농가는 반짝 성황을 이룹니다. .. 2009. 11. 9.
갓파 쿠와 여름방학을 갓파 쿠와 여름방학을. 아직 여름방학은 안되었지만 초등학생인 딸과 주말 데이트 아이템으로 골랐다. 26일 개봉. 한편의 잘 만든 명작 애니메이션이다. 많은 분들에게 강추하고 싶다. 일본의 대표적인 요괴인 갓파는 강에 산다고 알려진 상상 속의 동물. 몸은 개구리를 닮았고 산발 머리 가운데에는 마치 원형탈모처럼 뚜껑이 있는데 그곳에 습기가 말라버리면 힘을 쓰지 못한다. 지진으로 땅 속에 화석처럼 갖힌 채 죽은 듯 굳어있던 갓파 한 마리가 수 백년이 지나 한 소년에게 발견된다. 그후 쿠 라는 이름을 얻고 소년의 집에서 가족이 되어 가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버무렸다. 소년과의 깊은 우정이 작품을 관류하는 주된 축이다. "우리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 인간이 거짓말을 하지." 갓파의 진실함에 대비되는 인.. 2008. 6. 28.
가나에서 만들어진 초콜릿은 왜 죄악인가 초콜릿하면 우리는 가나라는 나라를 자연스럽게 떠올린다. 초콜릿을 제조하는 한 기업에서 이 나라의 이름을 대표 브랜드로 오랫동안 사용했기 때문이다.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는 아프리카 서부에서 주로 생산된다. 가나를 중심으로 베냉, 코트디부아르, 말리, 나이제리아, 카메룬, 가봉 등 서아프리카 지역이 주 산지이다. 그런데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카카오의 대부분은 수출단가가 매우 싼데... 이런 저가수출이 가능한 이유는 생산단가가 낮기 때문이고 그 배후에는 이 지역에서 횡행하고 있는 어린이 인신매매가 있다. 어린이들은 인신매매업자의 손을 거쳐 배를 타고 초대형 카카오 재배단지에 팔려가게 되는데 인신매매업자들이 어린이를 사면서 지불하는 댓가는 고작 15달러 선이라고 한다. 부모들은 자신이 낳아 기른 아이를 .. 2008. 6. 26.
광우병은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까 200년 전 사람들의 생활을 보면서 우리는 어리석다고 비웃곤 합니다. 병에 걸리면 피에 나쁜 귀신이 들어갔다고 생각해 피를 빼곤 했다지요. 그걸 사혈이라고 불렀습니다. 조지 워싱턴도 사혈로 사망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서부 개척시대엔 육포가 보관도 쉽고 칼로리도 높아 많이 애용되던 식품이었습니다. 신선한 육포는 붉을 빛을 띠고 있었는데 일부 상인들이 붉은 페인트를 칠하곤 했다지요. 지금 생각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벌인 셈인데 다 무지의 산물입니다. 후세에서 보기에 과거 사람들은 다 미련한 법... 아마도 100년이나 200년 정도 지나면 우리 후손들이 우리를 비웃겠지요. 지금 우리 주위에도 어리석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중 가장 유력한 것 중 하나가 바로 광우병입니다. .. 2008. 6. 10.
왜 졸부들에겐 명예가 쉬 허락되지 않는가에 대해 국회의원을 돈으로 사려다 망신살이 뻗친 사람이 있지요. 왜 졸부들에겐 명예가 쉬 허락되지 않을까요? 어려운 문제입니다만 어설프게라도 한 마디 해본다면 이들은 어떤 노력을 기울여도 감동을 줄 수는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히려 어색한 연출이 분노를 자극하기 쉽지요. 그것은 인류의 집단적 무의식을 관통하는 하나의 원칙에 관한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바로 우리 내면의 양심 코드가 판단기준을 제시해 주는 것인데 남에게 배푼 것 없이 자기 잇속을 확실히 챙겼거나 챙기는 사람에게는 누구라도 인색해진다 는 원칙입니다. 우리는 자신을 먼저 내어주는 사람에게서 감동을 느끼고 남의 것을 빼앗거나 자기만 아는 사람에게 분노를 느낍니다. 양심은 언제나 약자의 편이고 또 공정한 심판이지요. 또한 양심은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 2008. 6. 7.
껌, 접착제와 유사한 화학물질로 만들어진다 껌의 주 성분 - 껌베이스 - 정제설탕 혹은 그 대체제 - 향료 예전에 치클이 주로 들어간 껌을 씹던 분들이라면 요즘 껌씹는 느낌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에 공감할 것이다. 예전에는 뜨거운 물을 마시거나 초콜릿을 함께 씹으면 치클이 거의 녹아버려 난감한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그런 일이 없다. 그건 껌베이스가 화학물질로 대체되었기 때문이다. 껌에는 본래 아무 맛이 없기 때문에 강한 맛을 내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식품첨가물이 들어간다. 우선 단맛만 보더라도 설탕이 안들어간 껌이라는 광고를 많이 보게 되는데 이것은 껌을 만들기 위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정제설탕이 들어갔었다는 자기고백의 의미가 강하다. 그리고 무설탕이라는 껌도 강한 단맛이 나는데 다만 설탕이 안들어간 것일 뿐, 그 대체제가 다량 사용되.. 2008.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