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immons, again. by chotda
입이 까다로와 진다.
몸이 안좋았던 시절 먹거리를 유기농으로 바꿨었는데 과일, 야채, 육류는 모두 유기농 배달로 조달하고 있다. 몸을 챙기느라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끊을래야 끊을 수가 없게 되었다.
유기농으로 된 과일은 당도와 산도가 높아 비할 데 없이 맛있고 야채는 너무나 신선하며, 고기는 예전 어려서 먹던 조금은 퍽퍽한 듯한, 그러면서도 씹으면 씹을 수록 고소한 바로 그 맛이기 때문이다. 길들여지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을 뿐, 이제는 '딱'이다.
어제 있었던 일이다. 배달해서 먹다보니 시장에서 과일을 사기는 오랫만이다. 사온 감을 먹는 중에 인상이 찌뿌려졌다. 먹음직한 감이었는데 한 입 무니 농약냄새가 났던 것이다. 처음 집어든 한 조각은 억지로 먹었는데 그 뒤로는 먹기가 어려웠다.
2.
농약,
과일들이 나무에 달려있을 때에도 뿌리겠지만
포장하고 출하하는 과정에서 많이 뿌릴 것이다.
오래 보존되고 벌레 먹거나 상하지 않도록...
그 농약은 점점 독해지게 되어있다.
재배하는 식물에 따라서는 유전자 조작을 하기도 한다.
식물에서 독소가 만들어지도록 하여 병충해를 줄이려는 것이다.
벌레 조차 먹으면 죽어버리는 식물들...
그걸 재배해 먹으며 득의만면 미소를 짓는 인간들...
똑똑하고 영리한 것인가?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을 수록
벌레는 죽이지만 사람은 죽이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에 대해
확신이 사라져간다.
3.
'가난함'이 인류의 역사를 특징 짓는 핵심 어휘이다보니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다 많이 그것도 싸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의심할 나위 없는 축복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시대는 양적인 계량만으로는 부족하다.
한 100여 년 전 만해도 육포 장수들은
오래 보관하기 위해 지금은 극약으로 알려진 보존제를 뿌렸고
또 빛깔을 좋게 하기 위해 붉은 페인트를 칠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 육포를 먹었다.
어리석은 사람들인가?
하지만 지금 우리의 모습도 100년 후에 돌아보면
이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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