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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책을 읽다가

도시는 인간동물원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0. 27.
현대 생활의 압박이 날로 커짐에 따라, 중압감감에 시달리고 있는 도시 거주자들은 사람들로 우글거리는 세계를 흔히 콘크리트 정글로 표현한다. 이것은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 공동체의 생활방식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듯 하지만 부정확하기 짝이 없는 표현이기도 하다. 진짜 밀림을 연구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사실을 확인해줄 것이다.

자연 서식지에 살고 있는 야생동물은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자해행위나 자위행위를 하지 않고, 어버이나 자식을 공격하지도 않으며, 위암에 걸리거나 비만에 시달리거나 동성애 관계를 맺거나 자살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구태여 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지만 도시에 거주하는 인간들 사이에서는 이런 일들이 수없이 일어난다. 그렇다면 이것은 인간과 다른 동물의 근본적인 차이를 드러내는 것일까? 얼핏 보기에는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여기에 현혹되면 안된다. 다른 동물들도 좁은 곳에 갇혀 있는 부자연스러운 상황에서는 이런 식으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동물원 우리 속에 갇혀 있는 동물들은 인간 사회에서 너무나 흔히 볼 수 있는 이런 비정상적인 행동들 보여준다. 그렇다면 도시는 콘크리트 정글이 아니라 인간동물원인게 분명하다.


데즈먼드 모리스의 날카로운 통찰입니다.
동물학 박사인 그는 1959년 부터 8년간 런던 동물원 포유류 관장을 지내기도 했지요.
그의 이러한 경험이 현대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냈습니다.
음미할 수록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나요?
우리 인간도 도시에 '갇혀 살기'전에는 '이처럼 삐뚤어지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도시는 엽기적인 일들을 만들어 낼 수 밖에 없는 인간동물원입니다.
많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인간 동물원 상세보기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 물병자리 펴냄
동물들은 갇혀 있기 전에는, 스트레스와 무차별적인 폭력, 변칙적인 행동을 드러내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반사회적 행동양식은 오늘날의 도시 안에서 더욱 격렬해졌다. 인간의 생물학적 본능이 아직 그러한 메커니즘에 적응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문명을 전면 부인하는 기존 방식과는 달리, 인류의 생물학적 유산을 보다 크게 아우르는 전방위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이 책은, 현대인을 향한 긴급한 경고의 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