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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책을 읽다가

칼릴 지브란, 애틋함... 삼가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2. 21.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되지는 마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주되 한 쪽의 잔만을 마시지 마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 쪽의 빵만을 먹지 마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 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 속에 묶어두지는 마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마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도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 칼릴 지브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