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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책을 읽다가

편작 3형제와 명의의 3단계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2. 5.
죽은 사람도 살렸다는 편작. 편작의 두 형도 의사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다음은 『갈관자』라는 책에 나오는 일화입니다.

위나라 왕이 편작에게 물었다.
 
"3형제 중 누가 가장 뛰어난가?"

"큰 형님이 가장 뛰어나고, 그 다음은 둘째 형님이며, 제가 가장 아래입니다."

편작의 이름이 가장 널리 알려진 이유가 궁금해진 왕이 묻자 편작이 대답했다.

"큰 형님은 환자가 아픔을 느끼기 전에 얼굴빛을 보고 장차 병이 있을 것을 압니다. 병이 나기도 전에 병이 날것을 알고 병의 원인을 제거해 줍니다. 환자는 아파 보기도 전에 치료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환자는 큰 형님이 고통을 미리 제거해 주었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그래서 큰 형님이 명의로 알려지지 않은 것입니다.

둘째 형님은 환자의 병세가 미미할 때 그의 병을 알고 치료해 줍니다. 그러므로 환자는 둘째 형님이 자신의 큰 병을 미리 낫게 해주었다는 것을 잘 모릅니다.

제 경우는 환자의 병이 커지고 고통으로 신음을 할 때에야 비로소 병을 알아냅니다. 그의 병이 심하기 때문에 맥을 짚어 보고, 진기한 약을 먹이고, 살을 도려내는 수술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저의 이런 행위를 보고 나서야 자신의 병을 고쳐 주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명의로 소문이 난 이유입니다."

편작이 되고 싶은가요 혹은 그의 큰 형님이 되고 싶은가요? 인생을 살아가며 정진하는데 있어 중요한 하나의 옵션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