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보통 결과가 좋으면 과정도 좋다는 생각을 하기 쉽습니다.
이런 일들이 만연한 사회는 공헌과 참여, 헌신을 이끌어내지 못하겠지요.
벼락치기를 했어도 시험만 잘보면 되고,
실력이 없어도 합격만 하면 되고,
어떻게든 좋은 학벌을 만들어서 자리만 차지하면 된다고 여깁니다.
일단 먹고 보자는 마음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조금 더 관찰해 보면 어떤가요.
'일단 좋았던 결과'가 그리 오래 유지되지 않는다는 게 확인되지요.
결과를 얻기 이전보다 더 나빠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것이 바로 삶의 오묘함이지요.
결과 지향에는 위에 예로 든 것들 보다 더한 일들도 많습니다.
무슨 대단한 일이 있는 양 사업 아이템을 부풀려 주가를 올려놓고
돈을 많이 챙긴 다음 팔아버린 주식을 휴지로 만드는 사람도 있지요.
정규직을 내몰아 빈자리를 만들고 그 자리에 비정규직을 채워서 경영을 하고
그래서 돈이 남았다며 천문학적인 보너스를 챙겨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들 과정이야 어떻든 결과만 좋으면 좋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시적 성공이 결국 행복으로 이어질 지는 의문입니다.
극도의 개인주의가 피해의식의 탈을 쓰고 나타나 삶을 야박하게 만들 것입니다.
이런 사회는 겉으로는 화려할 지 몰라도 뿌리부터 썩고 있는 법입니다.
재테크라는 이름으로 대박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부단히 노력하고 묵묵하고 성실히 노력하는 이들이 사라져 갑니다.
눈치와 요령으로 남을 밟고 올라서려는 경박한 풍조가 만연합니다.
이럴 때 국민에게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권위가 아쉽습니다.
며칠 전, 헌법재판소에서 이상한 판결을 했지요.
피식. 뉴스를 전해 듣고 저도 모르게 실소를 흘렸습니다.
- 법이 이제 그나마 있던 신뢰 조차 완전히 잃는구나.
경박한 풍조가 확산 되는데 이제 탄력마저 얻게 되었습니다. 되돌리기에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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