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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삶에의 단상

못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의 4단계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11. 17.

못한다와 할 수 있다는 2분법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4단계로 생각하는 것이 문제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1. 뭘 해야하는지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는 단계
2.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알지만 잘 하지 못하는 단계
3. 잘 하지만 주의를 집중해야만 할 수 있는 단계
4. 몸에 익숙해져 의식하지 않고도 잘 하는 단계

운전을 예로 들어보자. 처음에 차에 앉혀 둔다고 해서 운전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동을 어떻게 거는지 기어는 어떻게 걸며 패달은 어떻게 조작하는지 일일이 배워야 한다.

그 다음은 쩔쩔매며 운전교습을 받는 단계다. 이론적으로는 알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것이다. 온몸이 긴장했지만 실수 연발이다.

면허증을 받고 초보단계에서는 끼어들기나 주차할 때 애를 먹게 되어있다. 곧잘 하지만 항상 정신을 집중해야만 접촉사고를 피할 수 있다.

운전의 최고경지는 휘파람을 불면서 한 손으로 핸들을 돌려 단번에 좁은 공간에서 측면주차를 성공시키는 것이다. 이 정도가 되면 차는 거의 수족과 같이 움직이며 민첩하고 유연해진다.


정치에도 잘 하기까지는 단계가 있는 것 같다.
최근 고위직 인사들의 처신이나 언행에서 실수가 잦은데... 3단계에서 실수한 것이라면 그나마 나은 경우인 듯하고 2단계나 심지어 1단계에 있는 분들이 있지 않나... 지켜보는 마음에서 우려가 될 때가 있다. 못한다라고 욕만 할 것이 아니라 어느 단계인지를 파악해 공직자들에 대해 나름 기준을 삼아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