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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뉴스에 대해

비디오, DVD만 죽는걸까?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11. 15.
지난 10일 워너브라더스가 짐을 싸면서 언론사마다 국내 비디오와 DVD 시장이 죽었다며 충격이라는 소식을 전한다. 2006년 이래로 국내에 진출했던 해외 메이저 영상판권 사업자들이 대부분 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유는 불법다운로드로 인한 수익성 저하.

우리나라를 정보화 선진국이라고 하는데, 불법다운로드는 정보화 선진국의 그림자이다.

영화는 티켓수익으로도 돈을 벌지만 그 만큼을 부가판권에서 벌어야 정상적인 매출구조를 가질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부가판권으로 돈을 건지기가 어렵다. DVD 판매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영화사들은 이미 이런 상황을 수용하고 부가판권에서 미련을 버린지 오래지만 수익구조가 확실히 악화된 것만은 사실이다. 

불법다운... 참 풀기 어려운 문제다. 이미 여러 곳에서 부작용이 나오고 있으며 문화산업의 왜곡을 일으키고 있는데 그 과정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손은 대야겠고 막상 만지긴 어려운 뜨거운 감자다. 법을 엄하게 한다고 해서 쉬 해결될 성질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보화 진행단계에 따라 음반시장이 이런 홍역을 겪었고 이제 영상산업으로 넘어오고 있다. 즉 문제는 비디오,DVD만이 아니라는 것. 앞으로는 지상파 방송, 케이블, 위성방송, DMB 등 각종 영상관련 산업과 그 종사자들이 이와 유사한 문제와 맞닥뜨리고 심각한 고민에 빠질 것이라는 건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어차피 지나갈 홍역이라고 보아야 할까? 대규모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고 가정하자. 많은 이들이 쓰나미의 전조라고 할 수 있는 파도와 싸우느라 방파제를 쌓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문제는 저게 아닌데... 마음 한 켠이 답답하다. 분명 우리시대 정보화 초 엘리트들은 저 산 위에는 묵묵히 방주를 만들고 이런 저런 시도를 하고 있다.  

음반산업 못지않게 영상산업에서도 창조성을 잃지 않으면서 참여와 공유 개방의 파고를 넘어설 지혜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구상이 필요해 보인다. 우리도 방주를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미 쓰나미가 저 멀리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