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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책을 읽다가

코엘료 연금술사의 테마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2. 7.
연금술사의 주제는 소설 중 등장하는 멜기세덱왕의 다음과 같은 한마디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네가 무엇을 얻고자 한다면 온 세상이 힘을 합쳐 그것을 얻도록 도와줄 것이니라."

이를 한권으로 풀어쓴 테마들은 다음과 같다.

자아의 신화
온 마음을 다하여 원한다면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코엘료는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자아의 신화이며 우주의 마음, 만물의 정기와 닿아있다. '이루길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는가... 그것이 '있느냐', '없느냐'와... '그것을 실천하는 삶을 사느냐', '애써 잊고 사느냐'는 사람의 격을 다르게 한다. 그렇기에 자아의 신화는 사람을 평가하는 중대한 기준이 된다.

소설에 나오는 양치기와 팝콘장수의 삶을 비교한 비유. 자신의 가게가 번듯하게 있는 팝콘장수는 떠돌이 양치기를 하찮게 여긴다. 하지만 꿈이 있는 양치기와 자신의 가게를 지키기에 급급한 팝콘장수는 삶의 격이 다른 것이다. 익숙해져버린 삶을 택할 것인가. 설레는 삶을 추구하며 살 것인가. 그것이 바로 일생일대의 선택이다. 자아의 신화와 그것의 부름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모든 날들이 그저 똑같이 시시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선택
자아의 신화를 선택하라. 그 순간 그간 자신이 살아온 발자취들이 하나의 의미로 엮여진다. 헛고생, 헛된 일들이라 생각했던 모든 일들이 다르게 다가온다. 우연들이 점철된 과거의 모든 선택들이, 자아의 신화를 깨우치고 그대로 살리고 결심하는 단 한번의 선택을 위해 존재했던 것처럼 새롭게 의미를 부여받는다.

그것이 올바른 선택이라면 누구에게나 첫 단계에서 놀라운 행운이 찾아오는데 그것을 은혜의 시작, 혹은 초행운수라고 부른다. 우연한 도움의 손길, 횡재, 놀라운 발견들이 있게된다.

행복의 비밀
행복의 비밀은 바로 이런 비유를 통해 느껴볼 수 있다. 숟가락에 기름 두 방울을 담고 아름다운 궁전을 둘러보는 것. 주변의 모든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손에 들고 있는 기름을 절대 흘리지 않는 것이다. 자전거여행으로 비유를 해볼 수 있을까? 주변 경치를 즐기고 만나는 모든 사람과 반가운 미소를 나누되, 페달 밟기를 중단하지 않는 것이라고도 하겠다.

사하라사막
꿈을 찾아가는 길에는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마치 사하라사막을 앞에 둔 것과 같은 두려움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일단 그 사막을 가로질러 꿈에 가까이 갈 수록 우연과 우연의 고리는 점점 더 하나의 목적으로 공고해지고, 자아의 신화는 더욱 더 살아가는 진정한 이유로 다가오게 된다. 목표를 향하는 삶의 궤도에 오르면 비로소 자신의 미션이 한 차원 다르게 공고해지는 것이라고도 하겠다.

예감
우리는 어떤 예감을 느낄 때가 있다. 예감은 신비롭다. 예감을 이야기 할 때는 우주의 언어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책에서 묘사하길 예감이란, 세상 사람들의 모든 이야기들과 우리 사이에 연결된 어떤 우주적인 인연의 사슬에 순간적으로 우리의 영혼이 깊이 들어갔다가 나오는 것과 같다. 우리 영혼이 너나 없이 하나로 연결된 '시스템'이라는 사실을 직접 이해하기 어렵다면 '집단 무의식'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운명
미래는 정해진 것일까. 만들어 가는 것일까. 큰 시야에서 보면 미래는 정해져 있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개인에게 시야를 맞춰보면 미래는 오직 만들어가는 것이다. 단, 자아의 신화를 느끼고 선택을 통해 꿈을 찾아가는 사람만이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현재를 주의 깊게 살피면서 더 나은 현재가 되도록 노력한다. 그리하여 이들에게 현재가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고, 그 결과 내일이 좋아지며 그 뒤로 다가오는 날들도 점점 개선되는 공식이다. 점집에 미래를 맡기지 말자.

연금술
연금술은 존재한다. 다만 거의 모든 이들이 연금술에 실패하는 이유는 자아의 신화가 주는 보물만을 구할 뿐, 그 신화를 스스로 살아가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과정을 생략하고 과실만을 탐한다. 온 우주가 하나로 연결된 존재이며 생명이 살아가는 지구 역시 하나의 생명임을 깨닫고, 그 연결된 세상에 자기 자신 마저도 하나로 녹여낼 수 있을 때, 연금술은 상상할 수 없는 일들 마저도 눈앞에서 이루어지게 해준다.

두려움
그렇게 하지 않을 뿐, 자기 마음 속 진심을 알려고만 한다면 마음이 나를 거역하는 법은 거의 없다. 왜 두려운가. 진심을 애써 외면하기에 두려운 것이다. 고통 그 자체보다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더 나쁜 것이라고 마음에게 일러야 한다. 그리고 어떤 마음도 자신의 꿈을 찾아서 갈 때 결코 고통스러워하지 않았음을, 그것을 찾으러 가는 순간순간이 바로 신과 영겁의 세월을 만나게 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라고 일러야 한다.

연금술사 상세보기
파울로 코엘료 지음 | 문학동네 펴냄
1987년 출간이후 전세계 120여 개국에서 변역되어 2,000만 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한 책. 신부가 되기 위해 라틴어, 스페인어, 신학을 공부한 산티아고는 어느날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고 양치기가 되어 길을 떠난다. 집시여인, 늙은 왕, 도둑, 화학자, 낙타몰이꾼, 아름다운 연인 파티마, 절대적인 사막의 침묵과 죽음의 위협 그리고 마침내 연금술사를 만나 자신의 보물을 찾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