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쇼핑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요. 표현이 생경한가요? 이것 저것 해보고 싶은 것들 마음껏 해보고 죽는 것이 목적인 삶을 말합니다. 쇼핑에는 돈이 필요하지요. 그러다 보니 가장 중요한 목표가 돈이 됩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둘로 나뉘게 되지요. 성공한 소수와 성공하지 못한 다수입니다.
모두가 성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절대다수가 그럴 수 없습니다. 원없는 쇼핑을 원했지만 그럴 기회는 결국 주어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 마음은 점점 조급해지지요. 남은 시간이 줄어들 수록 한탕주의 식의 요행을 바라는 생각만 가득하게 되고 한치 앞도 보지 못해 낭패하는 일들만 반복됩니다. 후회가 찾아오지요. 뭐라도 하나 제대로 해볼 것을...
부자가 된 소수는 '지구별 쇼핑'을 나름 신나게 할 수 있게 됩니다. 일견 만족스럽지요. 그렇지만 이런 만족은 오래가지 않고 왠지 허전한 마음이 밀려옵니다. 소비 만으로는 '남길, 것'이 없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게 되지요. 어느 순간부터 후회가 감당하기 힘들게 커집니다. 부자들 중 상당수는 죽기 직전에야 뭔가 '남길, 것'에 집착하지만 시간은 이미 그들의 편이 아니지요.
인생이 과연 쇼핑일까? 곰곰히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행복에도 수준이 있다고 하지요. '쇼핑 인생관'의 성과물들은 말초적인 행복입니다. 이 때의 만족감은 휘발성이 강해 그 유효기간도 짧은 법이지요. 무수히 반복되어도 결국 궁극적인 만족감을 주지 못합니다. 기본 전제를 바꿔야 합니다. 소비에 기반한 만족이 아니라 차원이 다른 만족감을 생각해야 합니다.
보다 깊고 지속적인 만족감은 '무언가를 줄 때' 생겨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무엇은 다음의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고 하지요.
- 값을 인정해 사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댓가는 금전이어도 좋고 감사와 존경 같은 것이어도 좋다.
- 사주는 사람에게 소중한 것이어야 한다. 그것은 실질적 효용, 감동, 재미, 열정, 지혜 혹은 생존 같은 것들이다.
- 내가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어야 한다.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더 많을 수록 보람과 만족이 커진다.
쇼핑 인생관의 대척점에 있는 이러한 인생관을 '장인 인생관'이라고 부르면 어떨까 합니다. 고생 끝에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자신만의 고객이 생겨나고 점점 늘어나며, 만들어낸 상품의 가치는 시간이 갈 수록 점점 더 올라가는 그런 인생...을 그려보는 것이지요.
장인 인생관을 갖기 위해서는 시간을 내 편으로 맞이해야 합니다. 멀리 보는 것, 즉 긴, 호흡을 내쉴 수 있어야 하겠지요. 배움에 중단이 없어야 겠고... 그리고 물처럼 흘러야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이미지가 잘 맞아 떨어집니다.
맹자의 깊이를 느끼게 해주는 위 글에 신영복은 다음과 같은 해제를 달았습니다.
우리는 구덩이를 만나면 뛰어넘거나 돌아가는 일이 당연한 듯 살아갑니다. 그리고는 어디로 가고 있었는지 잊어버리지요. 그것 뿐인가요? 왜 가고 있었는지도 감감해지지요.
"흐르는 물은 구덩이를 만나면 그것을 메우지 않고서는 지나가는 법이 없다."
구덩이를 메우며 가기에 물은 큰 강이 되고 바다가 되는 것이겠지요. 전 아직 바다를 알지 못합니다만 바다로 가는 법, 그 자세는 알 것 같습니다. 흐르며, 가며, 하루 하루 묵묵히 구덩이를 메워보려 합니다.
모두가 성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절대다수가 그럴 수 없습니다. 원없는 쇼핑을 원했지만 그럴 기회는 결국 주어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 마음은 점점 조급해지지요. 남은 시간이 줄어들 수록 한탕주의 식의 요행을 바라는 생각만 가득하게 되고 한치 앞도 보지 못해 낭패하는 일들만 반복됩니다. 후회가 찾아오지요. 뭐라도 하나 제대로 해볼 것을...
부자가 된 소수는 '지구별 쇼핑'을 나름 신나게 할 수 있게 됩니다. 일견 만족스럽지요. 그렇지만 이런 만족은 오래가지 않고 왠지 허전한 마음이 밀려옵니다. 소비 만으로는 '남길, 것'이 없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게 되지요. 어느 순간부터 후회가 감당하기 힘들게 커집니다. 부자들 중 상당수는 죽기 직전에야 뭔가 '남길, 것'에 집착하지만 시간은 이미 그들의 편이 아니지요.
인생이 과연 쇼핑일까? 곰곰히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행복에도 수준이 있다고 하지요. '쇼핑 인생관'의 성과물들은 말초적인 행복입니다. 이 때의 만족감은 휘발성이 강해 그 유효기간도 짧은 법이지요. 무수히 반복되어도 결국 궁극적인 만족감을 주지 못합니다. 기본 전제를 바꿔야 합니다. 소비에 기반한 만족이 아니라 차원이 다른 만족감을 생각해야 합니다.
보다 깊고 지속적인 만족감은 '무언가를 줄 때' 생겨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무엇은 다음의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고 하지요.
- 값을 인정해 사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댓가는 금전이어도 좋고 감사와 존경 같은 것이어도 좋다.
- 사주는 사람에게 소중한 것이어야 한다. 그것은 실질적 효용, 감동, 재미, 열정, 지혜 혹은 생존 같은 것들이다.
- 내가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어야 한다.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더 많을 수록 보람과 만족이 커진다.
쇼핑 인생관의 대척점에 있는 이러한 인생관을 '장인 인생관'이라고 부르면 어떨까 합니다. 고생 끝에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자신만의 고객이 생겨나고 점점 늘어나며, 만들어낸 상품의 가치는 시간이 갈 수록 점점 더 올라가는 그런 인생...을 그려보는 것이지요.
장인 인생관을 갖기 위해서는 시간을 내 편으로 맞이해야 합니다. 멀리 보는 것, 즉 긴, 호흡을 내쉴 수 있어야 하겠지요. 배움에 중단이 없어야 겠고... 그리고 물처럼 흘러야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이미지가 잘 맞아 떨어집니다.
流水之爲物也 不盈科不行
유수지위물야 불영과불행
"흐르는 물은 구덩이를 만나면 그것을 메우지 않고서는 지나가는 법이 없다."
<盡心章句上>
유수지위물야 불영과불행
"흐르는 물은 구덩이를 만나면 그것을 메우지 않고서는 지나가는 법이 없다."
<盡心章句上>
맹자의 깊이를 느끼게 해주는 위 글에 신영복은 다음과 같은 해제를 달았습니다.
'불영과불행'(不盈科不行)도 우리가 특히 명심해야 할 좌우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科는 학과學科라고 할 때의 그 과입니다. 원래 의미는 '구덩이'입니다. 물이 흐르다 구덩이를 만나면 그 구덩이를 다 채운 다음에 앞으로 나아가는 법이지요. 건너뛰는 법이 없습니다. 건너 뛸 수도 없는 것이지요. 첩경捷徑에 연연하지 말고 우직하게 정도正道를 고집하라는 뜻입니다. 무슨 문제가 발생하고 나면 그제야 "기본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원칙에 충실하라"고 주문하기도 합니다. 그동안 건너뛰었다는 뜻이지요.
-『나의 동양고전 독본,강의』
-『나의 동양고전 독본,강의』
우리는 구덩이를 만나면 뛰어넘거나 돌아가는 일이 당연한 듯 살아갑니다. 그리고는 어디로 가고 있었는지 잊어버리지요. 그것 뿐인가요? 왜 가고 있었는지도 감감해지지요.
"흐르는 물은 구덩이를 만나면 그것을 메우지 않고서는 지나가는 법이 없다."
구덩이를 메우며 가기에 물은 큰 강이 되고 바다가 되는 것이겠지요. 전 아직 바다를 알지 못합니다만 바다로 가는 법, 그 자세는 알 것 같습니다. 흐르며, 가며, 하루 하루 묵묵히 구덩이를 메워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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