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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삶에의 단상

'티스토리가 20년 후에도 존재할 수 있을까?' 에 대해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8. 12.
블로그는 언젠가 인생의 비망록 역할을 할 것입니다. 블로그를 제공한다는 것이 일반 기업수준의 사명감 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말씀에 적극적으로 공감합니다. 그리고 왠지 납골당이 떠올랐습니다. 언젠가 더 이상 글을 쓸 수도 고칠 수도, 그리고 삭제할 수도 없는 때가 오겠지요. 그 때가 되면 블로그는 내가 이 지구에 살았음을 증명하는 가장 대표적인 흔적으로 확정될 것입니다. 사람들이 찾아와 주고 디지털화된 내 분신을 접하면서 그 일부분 무언가를 기억하겠지요. 대하소설적인 시간이 지나면 그 마저도 차츰 드물어지고 결국 완전히 잊혀질 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하버드 도서관 내 깊은 서고의 책들이 그러하듯이...

납골당도 그런 느낌 때문에 존재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러고 보면 인간은 참으로 잊혀짐을 두려워하는 동물이입니다. 티스토리 서비스가 확신을 주지 못하면서 참여자들은 불편함의 옆에 일말의 불안함을 껴안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어차피 선택이지요. 기회비용은 도처에 산재합니다. 비망록 보관의 최종 책임자는 결국 개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