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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책을 읽다가

바르게 살기, 9가지 자신을 아끼는 태도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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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헌,가을. 거미가 집단장에 한창이다

가족들과 함께 강릉 오죽헌에 다녀왔습니다. 신사임당과 이율곡 선생의 생가이지요. 고즈넉한 고옥과 병풍처럼 둘러선 멋드러진 노송들, 까만 대나무의 신선함... 느낌이 아주 좋았습니다. 위인들의 동선을 상상하는 것도 흐뭇한 일이었지요. 그 흔적에 배어있는 고결한 가치, 성실함, 배움의 자세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들을 차분히 쌓아 보았습니다.

바쁜 현대인에게 격몽요결에 나오는 九容은 진부한 잔소리에 불과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누구라도 그 곳에서 만큼은 절실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생명이 단순한 연명이 아니라 매 순간 가치를 더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아끼고 연마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 그것 말입니다.

다음 구절 하나 하나에 실린 '책임의 무게'를 생각합니다. 누가 뭐래도 난 이 9가지 것들의 주인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 족용중(足容重) : 발놀림이 가벼워서는 안된다.
 
♦ 수용공(手容恭) : 손놀림은 게으르지 않되 공손해야 한다.
 
♦ 목용단(目容端) : 시선은 차분하며 편안해야 한다.
 
♦ 구용지(口容止) : 입은 꼭 필요한 때가 아니면 닫는다.
 
♦ 성용정(聲容靜) : 음성은 고요하여 거슬리지 않아야 한다.
 
♦ 두용직(頭容直) : 머리로 부터 자세를 곧고 바르게 한다.
 
♦ 기용숙(氣容肅) : 호흡은 고르고 차분해야 한다.
 
♦ 입용덕(立容德) : 서있는 모습에서 덕이 느껴져야 한다.
 
♦ 색용장(色容壯) : 얼굴 표정엔 원기가 넘쳐야 한다.

- 九容(9가지 몸가짐), 격몽요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