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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소비자고발, 파라티온 녹차 파동 정리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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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제품인가 : 유명 녹차티백 상품 2종에서 심각한 수준의 파라티온 농약 검출. 제품 실명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국내 지명도로 보면  태평양 설록차, 동서, 동원, 네슬레 네스티, 삼화, 보성 중 2곳으로 추측됨. 이중 동서, 동원은 식약청 조사에서 특정 농약(EPN)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보도됨.

() 왜 독한 농약을 치는가 : 독한 농약을 치지 않으면 병충해 3일만에 차잎이 전멸될 정도로 저항력이 약하다고 함.

() 파라티온의 위험성 : 2차대전 직전 독일에서 발명된 파라티온은 화생방 무기 수준의 살상력으로 현재 많은 나라에서 사용금지된 농약. 우리나라에서는 자유롭게 판매되고 있으며 이번 검출로 녹차재배에서도 비밀리에 사용되고 있음이 드러난 셈임.

() 농약 사용현황 : 녹차 재배에 허용된 농약의 수는 무려 35종. 이중 고독성인 메치타치온은 인체에 치명적인 성분을 함유. 허용된 만큼 자유롭게 사용되고 있어.

() 녹차 농약의 위험성 : 녹차는 그냥 말려서 가공하므로 세척하고 껍질을 깎아 먹는 과일과는 농약 사용에서 기준이 달라야 함. 녹차잎에 농약을 치는 양 만큼 비례하여 몸에도 흡수됨.

() 중국산의 문제 : 중국산 원료로 가공하는 제품은 더욱 심각. 한국 수출용 차잎을 현지인 조차 '저급한 상품'이라고 불러. 그중 중국산 원료의 현미녹차는 경악할 수준. 구수한 맛을 위해 볶아주는 공정이 석탄가루 날리는 곳에서 이뤄져. 석탄가루 중금속도 볶은 현미에 섞이고 있음.


심각하지요? 녹차가 농약덩어리인 이유는 재배되는 과정에서 병충해에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원래 차나무가 그리 약한 나무가 아닙니다. 인간이 그렇게 만들고 있는 것이지요. 소도 닭도 비좁은 곳에 가둬두고 키우면 면역력이 약해져 항생제를 과다투여하게 되듯, 나무들도 그러하다고 합니다. 빽빽하게 심어서 햇빛과 공기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비료를 과도하게 살포해 뿌리가 자라지 않는다고 합니다. 나무로서도 뿌리를 뻗을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차나무가 허약해지고 더 많은 농약을 뿌려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너무나 근시안적이라 하겠습니다. 어리석은 것도 이 정도면 죄악이지요. 욕심이 재앙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우치게 됩니다. [관련글]

모든 농사에 적용될 수는 없겠지만 근시안적인 경작법과 정반대로 하는 한 일본의사의 농사법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자연의 법칙을 잘 활용하는 지혜, 즉 농약처럼 해로운 것을 일체 사용하지 않으면서 결국 생산성도 높아지는 방법이 있다는 것입니다. [관련글]

최근 중국 고급차가 인기를 얻으면서 중국 여행길에 차를 대량 사오는 것이 유행입니다만 이것에도 조심해야한다는 글이 있네요. 40%가 가짜일 수 있답니다. 주의해야 겠습니다. [관련글]

차는 좋은 걸 마셔야 겠다는 생각이 들지요. 너무 싼 것을 사면서 너무 많은 것을 바래왔구나 하는 반성도 됩니다. 티백 하나에 겨우 30원에서 50원 하는 걸 마시면서 '쓰레기 수준'이 아니길 바란 저는 실로 어리석었습니다. 이런 걸 몸에 좋다고 홍보하는 사람들도 얄밉기 이를 데 없군요. 마음을 가라 앉히고 이들을 용서하는데 시간이 조금 필요해 보입니다. 관계자 한 사람이 재수없어 걸렸다는 말을 대놓고 했다고 하는군요.

이번 파동을 정리하면서 차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요. 잠시 둘러보니 좋은 뜻을 가지고 좋은 차를 키우고 계신 분들이 참 많더군요.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믿을 만한 녹차 고르고 골라서 아끼면서 마셔야겠습니다. 이 참에 다기도 하나 장만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