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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뉴스에 대해

천암함 발표에 대한 의문점 중간정리

by 기업인재연구소 2010. 5. 21.
20일 천안함 침몰과 관련하여 민군합동조사단의 발표가 있었다. 언론에서 많은 부분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의 이야기들을 모아 정리를 해본다. 이런 이야기들이 많은 데에는 정부나 군의 발표가 신뢰를 주지 못하는 면이 있기 때문이리라. 이런 의문제기가 사실로 판명되지 않길 간절히 희망한다.

잠수함과 어뢰에 대해

1. 장착이 가능한가?

발표에서는 연어급 잠수정이 중어뢰를 싣고와서 타격했다는 것인데, 연어급 잠수정에 육중한 중어뢰가 장착될 수 있느냐가 문제다. 130톤급 소형 잠수정이 1.7톤의 어뢰를 싣고 와서 발사하고 돌아갔다는 것인데 납득이 어렵다는 것이다. 잠수정은 크기에 따라 싣고 다닐 수 있는 무게가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우리 군이 보유한 동급 잠수함에는 장착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3배 가까이나 되는 상어급에도 장담할 수 없다고 하니 해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천안함을 두동강 낼 정도라면 중어뢰여야 하는데 발각이 되지 않으려면 소형 잠수정이어야 한다. 이 절충점 정도에 있는 연어급 잠수정이 제시되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어급에도 중어뢰 같은 무거운 무기가 장착되기 어렵다고 한 목소리다. 잠수정은 작고 어뢰는 큰, 즉 마치 권총에 로켓탄을 넣고 발사했다는 설명이라는 것이다.

2. 연어급이 존재하는가?

연어급 잠수정은 이번에 처음 등장한 것이라고 보도되었다. 상어급과 유사하다는 설명이 곁들여 졌는데 상어급은 통상 330톤 정도를 말한다고 한다. 즉 130톤의 연어급 잠수정은 상어급의 절반도 안되는 작은 크기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작은 잠수정의 움직임도 낱낱히 파악하고 있는 우리 군이 어찌 이것을 모르고 있었을까에 대해 의문이 남는다는 지적이 많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북한에서 연어급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 천안함 발표 이전에는 몰랐다는 것인데... 우리 군이 정말 몰랐을까? 이번 천안함 발표를 위해 급조된 느낌을 준다는 지적이다.


3. 1번!

어뢰 추진체에 적혀있다는 1번! 한글 필체가 북한고유체라는 설명과 함께 결정적 증거라고 제시된 것이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물건에 번호를 매길 때 1호, 2호라는 식으로 쓰지 1번, 2번이라고 쓰지 않는다고 한다. 과거 수거한 북한 훈련용 어뢰에도 4호라고 씌여 있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의문은 북한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증거로 남기기 위해 1번이라는 글자를 선명하게 남겼다? 이 부분에 대해 납득이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어떤 사람들은 어뢰가 폭발을 했고 천안함을 부술 정도로 강력한 파괴력을 보였는데 증거로 보여진 어뢰 프로펠러가 휘지 않고 멀쩡하다는 것에 고개를 갸웃한다. 재질이 뭘까... 궁금해 한다.

또한 다른 부분은 폭발에 그을리고 바닷속에서 부식되었는데 '1번'이라는 글자는 선명한 파란색이며 녹슨자국도 없다고 한다. 어색하다는 것이다.


침투과정에 대한 의문들

4. 정말 모선까지 내려왔는가?

사고 해역은 연안이라 상어급 잠수함이 기동할 수 없다고 지적되었다. 작은 잠수정은 모터로 움직이는데 거리가 극히 짧을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상어급은 20시간 정도로 알려져 있고 연어급은 더 짧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사고해역까지 잠수정을 지원하는 모선도 같이 움직였다는 것 밖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이 점을 고려해서인지 발표에서도 모선이 움직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건 무엇을 의미하는가? 모선은 물위에 떠있다. 이것이 기동해서 침투한 것을 한미연합 군사력이 포착을 하지 못했다... 전문가들도 고개를 젓는 대목이다. 이건 정말 답이 안나오는 엄청난 문제라는 것이다. 국가 위기라는 것인데... 즉 북한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들키지 않고 우리나라 해역에서 일을 저지를 수 있다니 이 큰 구멍을 어찌해야 할 것인가.

한미방위 전력에서 정보능력은 엄청나다고 알려져 있다. 관심지역에서 움직이는 아주 조그만 물체도 놓치지 않는다는 것. 전문가들은 모선이 어디로 와서 어떤 경로로 도주했는지 손바닥 보듯 보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천안함 주위로 다가온 모선과 잠수정, 어뢰를 발사하고 유유히 사라진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5. 소나가 모두 망가져 있었을까?

당시 한미 군사합동 훈련이 벌어지고 있었다고 한다. 군사훈련은 통상 실전처럼 진행되는 법이라는데... 그런데 어뢰가 발사되고 군함이 격침되었다. 영화에서도 많이 보는 장면이지만 전함의 상황실에는 주위 모든 움직이는 물체의 움직임이 포착된다. 특히 수중에서 움직이는 잠수함이나 어뢰를 포착할 수 있는 소나라는 장비가 있다. 여기에 잡히지 않는 잠수정이나 어뢰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즉 천안함이 격침되기 이전이라도 어뢰가 발사된 것에 대해서는 주위에 있던 모든 전함이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시 말해 증거를 찾기 위해 바다 속을 뒤지지 않아도 어뢰에 의한 공격은 입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를 밝히지 않고 어뢰인지 기뢰인지 모른다는 군의 발표는 설득력이 없다고 한다.

6. TOD는 알고 있다.

TOD는 열상추적장비다. 야간에도 이것을 켜두면 해상에서 움직이는 그 어떤 물체도 파악할 수 있다. 천안함이 격침되는 그 순간에만 TOD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는 설명은 실소를 자아낸다고 한다. 

TOD는 평소에도 단 한 곳에서만 찍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곳에서 찍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합동군사훈련 중이라고 말한 바가 있다. 평상시가 아니라 더 중대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 때 TOD가 동시 다발적으로 작동을 하지 않았거나 초병이 찍지 않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을까? 천안함의 움직임과 관련하여 군이 뭔가 숨기고 있다는 지적은 바로 이 때문이다. 


폭발의 순간과 관련한 의문들

7. 물기둥은 없었다...가 있었다...

버블제트의 효과로 물기둥이 100미터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백색 섬광 기둥으로 관측됐다는 것이다. 이는 너무나 명백한 것인데 왜 초기 조사에서는 한번도 언급된 적이 없을까? 초기 조사단계에서는 버블제트 기둥이 없었다고 말해왔다. 그것을 이제 와서 단 한 사람의 초병이 보았다는 것인데... (그리고 그 초병은 언론과의 접촉이 차단되어 있다.) 

그 초병의 얼굴에 물이 튀었다는 대목에서 전문가들은 고개를 갸웃한다. 네티즌들도 한 목소리고 빵 터진다고 아우성이다. 그게 어디 물이 뺨에 튈 상황이냐는 것이다. 버블제트 위력으로 배가 부서지는 상황이다. 초병도 바다로 튕겨져 나갈 정도의 충격이며 버티고 있었다고 해도 바닷물 폭포를 맞았을 것이라고. 

8. 근접폭발이 맞는가

천안함의 파괴정도에 대해 아직도 논란이 많다. 어뢰나 버블제트에 의해 파괴된 배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선체가 두동강 날 정도의 폭발이 좌현 3미터 수심 6~9미터 거리에서 있었다면 선체에는 화약과 어뢰 파편이 검출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조사결과에는 흔적이 조금 검출되었는데 서방 화약성분으로 밝혀져 유야무야된 바 있다. 다량이 검출되어야 한다고.

또한 안타까운 일에 분명하지만 사망자들의 외상정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많다. 발표에서 나왔듯이 긁혔다, 골절상이 있다는 정도가 어뢰에 맞아 폭발한 배에서 보이는 상해인지 납득이 어렵다는 것이다. 침몰 위치가 바로 까나리 어장이라고 하는데 폭발이 있었던 순간 까나리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주위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해야 하는데 그런 현상이 벌어지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된다.


기타 의문

9. 스크루가 말한다?

좌초의 강력한 증거로 제기되는 것은 천안함의 스크루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천안함이 얕은 해역에서 좌초되었으며 거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배를 전진 후진 시키는 과정에서 스크루가 모래바닥에 눌려서 휘어져 버렸다고 설명한다. 어뢰에 맞았다면 스크루에 정통으로 맞은 것이 아닌 한 스크루가 일제히 휠 수는 없다고 한다. 즉 배가 절단나고 가라앉는 과정에서 이미 동력은 멈춰버렸기 때문에 스크루는 바로 멈추게 되어있고 바닥에 스크루가 먼저 닿았다고 해도 일부만 파손된다는 것인데... 꽤 설득력이 있다는 평이다. 

10. 가스터빈실은 어디에?

직접 타격을 받았다고 하는 가스터빈실의 상태가 어떤지 보면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가스터빈실이 인양후 이동중이라고만 하고 그 뒤로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앞서 지적한 바 있지만 이런 이야기들이 난무하는 데에는 군당국의 책임이 크다. 아직까지도 당시 교신기록, 천안함 항적일지, TOD 등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들을 감춘 채 어떤 설명을 하더라도 속시원히 납득할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 마저도 시기가 너무 늦어진 상황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