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 일이다. 6살 반에 다니던 딸아이가 7살 반에 올라가게 되었다. 6살 반에서는 단짝 친구가 있었는데 둘 사이는 다른 친구들에게 배타적일 정도로 친밀했다. 그런데 7살 반에 올라가자, 새로 온 친구들이 있었고 담당 선생님은 기존의 친구들과 새로 온 친구들이 한데 어울려 친하게 지내도록 유도하기 위해 과거 단짝이었던 친구들을 일부러 떼어 놓고 친하게 지내지 못하도록 했다.
한동안 딸아이는 마음이 상해서 집에 돌아오곤 했다. 친한 친구와 이야기라도 하려하면 어김없이 선생님의 제지를 받았고 이로 인해 욕구불만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몇 주가 지나고 계도기간이 끝났다. 이제는 누구와 이야기를 하든지 상관이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더 안좋았는데 인기가 있었던 그 친구 주변엔 다른 친구들이 몰려 들었고, 선생님의 제지로 멀리 있었던 딸아이는 그 그룹에 끼지 못했던 것이다.
눈치를 봐서 노는 틈에 끼어보려고 했지만 일종의 텃세가 형성되어서 쉽지 않았다. 또 유들유들하게 '들이대기엔' 요령이 부족했고 한편으론 어린 나이에도 자존심이 문제가 되었다. 다른 친구들 10명을 준다고 해도 다 마다할 정도로 심한 집착을 보이게 된 아이. 마음이 상해 유치원 가기 싫다고 투정을 부리는 아이를 보면서 조금은 걱정도 되었지만 나서서 해결해 줄 일도 아닌 것 같아서 위로해주고 마음을 헤아려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해서 보니 딸아이가 편지를 쓰고 있었다. 무슨 편지인가 물어보니 친했던 친구에게 자기 마음을 솔직히 전달하고 다시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내용이라고 했다. 적극적인 아이다 보니 그럴 법하기도 하고 대견했다. 그 친구에게서 답장이 오고, 한동안 편지를 주고 받더니(우표 없이 직접 주고 받는 방식이라고 했다) 다시 신나게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한 딸아이. 왜 기분이 좋으냐고 물어보니 친구를 다시 찾았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또 며칠 후, 여전히 기분 좋은 딸아이에게 그 친구랑 잘 지내냐고 물었다. 그러자 대답이 놀라웠다. "응, 다른 친구들이랑 노느라 그 친구랑은 못놀았는걸~"
2.
주변에서 많이 듣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내가 왜 그렇게 까지 해야 합니까?"
나는 이런 말을 들으면 이렇게 말한다. '물론 그렇게 할 필요 없지요. 하지 마세요.' 절실하지 않은 이에게까지 돌아갈 떡은 없다. 무언가를 원하지만 그것 보다는 자존심이 더 중요한 이에게 남겨줄 국물은 없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관계에 적용되는 중요한 원칙 한 가지는 얻기 위해서는 먼저 줘야 한다는 것이다. 유치원 다니는 아이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쥐꼬리 만한 봉급, 그것 만큼만 일하면 되지요. 전 주는 만큼만 일합니다."
이렇게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앞으로도 딱~ 그 만큼만 받게 된다. 언제까지나 투덜거리면서 스스로를 상황의 피해자로 포장할 것이다. 이런 말은 또 어떤가?
"먼저 사과 하지 않는데 어떻게 이쪽에서 먼저 사과를 합니까?"
...
절실하지 않아_자존심 씨 이제 그만하셔도 됩니다. 플리즈.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 일이다. 6살 반에 다니던 딸아이가 7살 반에 올라가게 되었다. 6살 반에서는 단짝 친구가 있었는데 둘 사이는 다른 친구들에게 배타적일 정도로 친밀했다. 그런데 7살 반에 올라가자, 새로 온 친구들이 있었고 담당 선생님은 기존의 친구들과 새로 온 친구들이 한데 어울려 친하게 지내도록 유도하기 위해 과거 단짝이었던 친구들을 일부러 떼어 놓고 친하게 지내지 못하도록 했다.
한동안 딸아이는 마음이 상해서 집에 돌아오곤 했다. 친한 친구와 이야기라도 하려하면 어김없이 선생님의 제지를 받았고 이로 인해 욕구불만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몇 주가 지나고 계도기간이 끝났다. 이제는 누구와 이야기를 하든지 상관이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더 안좋았는데 인기가 있었던 그 친구 주변엔 다른 친구들이 몰려 들었고, 선생님의 제지로 멀리 있었던 딸아이는 그 그룹에 끼지 못했던 것이다.
눈치를 봐서 노는 틈에 끼어보려고 했지만 일종의 텃세가 형성되어서 쉽지 않았다. 또 유들유들하게 '들이대기엔' 요령이 부족했고 한편으론 어린 나이에도 자존심이 문제가 되었다. 다른 친구들 10명을 준다고 해도 다 마다할 정도로 심한 집착을 보이게 된 아이. 마음이 상해 유치원 가기 싫다고 투정을 부리는 아이를 보면서 조금은 걱정도 되었지만 나서서 해결해 줄 일도 아닌 것 같아서 위로해주고 마음을 헤아려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해서 보니 딸아이가 편지를 쓰고 있었다. 무슨 편지인가 물어보니 친했던 친구에게 자기 마음을 솔직히 전달하고 다시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내용이라고 했다. 적극적인 아이다 보니 그럴 법하기도 하고 대견했다. 그 친구에게서 답장이 오고, 한동안 편지를 주고 받더니(우표 없이 직접 주고 받는 방식이라고 했다) 다시 신나게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한 딸아이. 왜 기분이 좋으냐고 물어보니 친구를 다시 찾았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또 며칠 후, 여전히 기분 좋은 딸아이에게 그 친구랑 잘 지내냐고 물었다. 그러자 대답이 놀라웠다. "응, 다른 친구들이랑 노느라 그 친구랑은 못놀았는걸~"
2.
주변에서 많이 듣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내가 왜 그렇게 까지 해야 합니까?"
나는 이런 말을 들으면 이렇게 말한다. '물론 그렇게 할 필요 없지요. 하지 마세요.' 절실하지 않은 이에게까지 돌아갈 떡은 없다. 무언가를 원하지만 그것 보다는 자존심이 더 중요한 이에게 남겨줄 국물은 없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관계에 적용되는 중요한 원칙 한 가지는 얻기 위해서는 먼저 줘야 한다는 것이다. 유치원 다니는 아이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쥐꼬리 만한 봉급, 그것 만큼만 일하면 되지요. 전 주는 만큼만 일합니다."
이렇게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앞으로도 딱~ 그 만큼만 받게 된다. 언제까지나 투덜거리면서 스스로를 상황의 피해자로 포장할 것이다. 이런 말은 또 어떤가?
"먼저 사과 하지 않는데 어떻게 이쪽에서 먼저 사과를 합니까?"
...
절실하지 않아_자존심 씨 이제 그만하셔도 됩니다. 플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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