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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개인 비망록

화장실 관리원, 빈정 많이 상하시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1. 18.
회사 건물에 있는 화장실은 공동화장실이다.
볼 일 보고 손 씻을 때, 양치할 때 보게되는 거울에 다음과 같은 종이가 붙어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무슨 글인가 싶어서 읽어보니 예사롭지 않았다.
이 화장실을 관리해주시는 분이 붙여놓은 것으로 보이는데
평소 이런 벽보에서 접하기 힘든 표현이 많이 들어 있었다. 본문을 보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용을 해석해 본다.
- 세면대 위에 버려진 휴지로 인해 관리 중 스트레스를 여러 차례 받음
- 한동안 세면대가 깨끗해서 잊고 살았음
- 1.15 피묻은 휴지가 세면대 위에 버려진 것을 보고 도저히 참을 수 없음
- 입주사 직원이라는 심증이 있지만 아닐 수도 있어 함부로 말할 수 없음
- 그래서 이런 글을 쓸 수 밖에 없음

이 공지를 거울 한가운데 붙인 것도 그렇지만
다음과 같은 표현이 등장하는 것도 감정이 무척 상하셨음을 짐작케 한다.
- ~ 강한가?
- ~ 잊으셨나?
- ~ 참으로 거시기 하다.
- 혹시 ~ 여러분이 아니겠지?

행복하십시요~~~에서 느껴지는 뉘앙스... 미묘하다.
이런 표현까지 나왔다면 평소 쌓인 것이 많았다는 것.
이용자의 한 사람으로서 공동의 책임을 느낀다.
깨끗하게 쓰려고 노력하지만 때로는 귀찮아서 했던 사소한 일들이
화장실 업무를 배로 만들지 않았을까... 반성하게 된다.

"죄송합니다. 힘내세요. 좀 더 깨끗이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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