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1 원 세상에! 자넨 왜 사는가? 한 선비가 강을 건너게 해주고 잇는 사공에게 으스대며 물었다. "자넨 글을 지을 줄 아는가?" "모릅니다." "그럼 세상사는 맛을 모르고 살아가는게야. 그럼 공맹(孔孟)의 가르침은 아는가?" "모릅니다." "저런! 인간의 도리를 모르고 사는구먼. 그래도 글을 읽을 줄은 알겠지?" "아닙니다. 까막눈입니다." "원 세상에! 그렇다면 자넨 왜 사는가?" 이 때 배가 암초에 부딪혀 가라앉게 되었다. 이번엔 반대로 사공이 선비에게 물었다. "선비님, 헤엄치실 줄 아시는지요?" "아니, 난 헤엄칠 줄 모르네." "그럼 선비님은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입니다요!" 이 이야기에서 선비의 모습은 어쩌면 많은 지식을 자랑하며 살지만 정작 '살아남는 법'은 모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 차동엽,『무지개원리』를 읽다.. 2007. 12.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