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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뉴스에 대해

이봐, 미국산 소고기를 안먹겠다는 것이 아니라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5. 5.
미국산 소고기가 안전하다고? 이봐.

미국산 소고기 안전성에 대해 열심히 설득하고 싶겠지. 하지만 이는 핵심에서 벗어났다. 이 친구야.
초등학교 하나를 정해서 여기 다니는 학생들 모두가 착하냐 착하지 않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답할래.

초등학생 대부분은 착하고 일부가 그렇지 않지?
마찬가지로

미국산 소 중에서도 대부분은 먹어도 되고, 일부는 절대 먹어서는 안된다는 거

너도 잘 알잖아.

자. 차근차근 설명해 주지. 내가 왜 열받는지.

내가 미국 소를 키우고 파는 업에 종사한다고 가정하자.
소 중에서는 비틀거리는 놈들도 있고 비틀거리기 직전의 약간 의심스런 놈도 있겠지.
함부로 팔다가 들키면 큰 일 날 이 문제있는 소들을 처리할 방법은 무엇일까?

1. 아깝지만 버린다.
2. 자국 내에 몰래 판다.
3. 수출물량에 섞는다.

양심껏 폐기처분하는 게 옳겠지만 욕심이 생기네. 어떻게든 몰래 팔려고 마음을 먹었다고 치자.
그러면 문제는 누가 사냐는 것인데...

미국 내에선 몰래 팔다가 문제가 될 경우 생계를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망설여지고...
결국은 수출 밖에는 답이 잘 안나온다.
하지만 이건 뭐 쉽나? 각 나라마다 검역이니 뭐니 해서 매우 까다롭잖아.

그렇다면 유일한 판로는 어디겠냐?

바로 대한민국!! 오, 나이스!!

검역주권을 포기한 참으로 희한한 나라!
다른 나라에선 상상도 못하는 30개월이 지난 소도 꺼리낌없이 사들이고
뼈를 비롯해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사들이는 나라!
미국에서 광우병이 다시 발생한다고 해도 수입을 중단할 권리도 포기한... 오 환타스틱!

생각해 봐.
몇 살인지 표시할 의무도 없고, 눈으로 봐서는 절대로 구분되지 않는 소고기...
비틀거리며 쓰러지면 어때? 마음만 먹으면 살짝 섞어 보낼 수 있는데... 뭘 망설여.

다른 나라가 다 장벽을 치고 수입을 꺼려하고 있는 한,
의심스러운 소고기 보낼 곳이 달리 있나. 가장 허술한 한국으로 보내야지.
이렇게 쉽게 광우병 의심소들를 처분할 수 있는 나라가 있다는 것은 미국 축산업계에게는 축복이 아닐까?
갓 블레스 아메리카!

**
슬슬 문제의 심각성이 보이나?
문제는 미국산 소고기를 들여오냐 마냐의 문제가 아니다. 어리석은 친구야.
문턱을 낮추면서 쓰레기 집합소가 되는 것이 문제라구.

이는 폭탄돌리기와 같은 것이야.
아무도 받지 않는 폭탄을 덥석 받은 거고...
곧 터질거야.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미국산 소고기 전부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산 소고기 얼마든지 먹을 수 있지. 하지만 미친소까지 먹겠다는 것은 아니거든.
수출하는 미국은 한심하게 허술하단다. 그렇다면 우리라도 철저해야 할 것 아냐?
그런데 우리가 더 허술하고 심지어 무장해제를 해버리면 어쩌자는 거냐?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잖아? 광우병 단백질도 장벽이 낮은 곳으로 몰려들 거야.
그 물결을 막지 못하는 한 우리는 자식들은 물론 후손을 볼 낯이 없어지는 거야.

명심하고... 협상 다시 해. 존 말할 때.

* 격한 말이 있어 일부 수정하고 다시 올립니다.
* 검역주권이 철저히 포기된 실상은 다음 기사를 참조하세요.
"이명박 정부, 쇠고기 협상 결과 은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