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삶에의 단상

칼릴 지브란, 용서에 대해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2. 19. 09:56

Melting Column by ecstaticist

차동엽 신부님의 베스트셀러 『무지개원리』의 힘은 엄선된 인용문들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칼릴 지브란의 다음 글은 미움과 원망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높은 경지의 평화와 지혜를 던져줍니다. 차가운 새벽 공기를 가르며 코끝을 스치는 신선한 바람의 느낌, 그러면서도 꽁꽁 얼었던 고드름이 봄에 가까와 지면서 조금씩 조금씩 녹아가는 느낌...과 같습니다.

그대들은 누구에겐가 잘못을 저지른다.
또한 그대 자신에게도.
의로운 자가 사악한 자의 행위 앞에서
전혀 결백할 수 없으며
정직한 자가 그릇된 자의 행위 앞에서
완전히 결백할 수 없다는 것.
그대들은 결코 부정한 자와 정의로운 자를
사악한 자와 선한 자를 가를 수 없다.
이들은 다 태양의 얼굴 앞에 함께 서 있기 때문이다.
그대들 중 누군가가
부정한 아내를 재판하고자 한다면
그녀 남편의 마음도 저울에 달고, 영혼도
재어보게 하라

또 죄인을 채찍질하려는 자는 죄지은 자의
영혼을 헤아리고 나서 할 것인가를 고민하라.
정의란, 그대들이 기꺼이 따라가려는
법의 정의란 무엇인가?
바로 뉘우침이 아니겠는가.
죄인의 가슴에서 뉘우침을 빼앗지 마라.
뉘우침이란 청하지 않아도
한밤중에 찾아와
사람들을 깨우며 스스로를 응시하도록
만들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