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책을 읽다가

드러내기, 성장하기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0. 17. 13:53
오늘날 우리는 자동 인형(인공지능 로봇?) 처럼 행동하는 유형의 인간들을 흔히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인간들은 (자기 존재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없다보니) 스스로를 알지 못하며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이미지를 보여주기에 급급할 따름이다. 의미있는 대화를 나누지 못하며 대부분 잡담으로 일관하는가 하면 진심어린 웃음을 잊어버린 채 거짓 미소만을 지을 뿐이다. 이런 유형의 인간에 대해 이런 분석이 가능하다. 한 가지는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뭔가를 스스로는 해낼 수 없는 인격적 결함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중증단계에 이르면 치유할 길이 없다. 다른 한 가지는 이런 유형의 인간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나머지 수 억명의 우리들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 에리히 프롬

자신의 실체를 감추고 혹은 위장하고 얼마나 오랫동안 살아갈 수 있을까요? 이런 말이 있지요. '한 사람을 평생 속일 수 있고 모든 사람을 잠시 속일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을 평생 속일 수는 없다.' 신정아라는 사람처럼 극단적으로 자신을 위장하진 않지만 우리 모두는 다소간 우리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데 두려움을 느낍니다. 때로 둘러대기라고 불리는 거짓말이나 바쁨으로 위장되는 귀찮음이 발동되곤 하지요.

이런 '감춤'을 조금씩 줄여가는 것이 성장이 아닐까 합니다. 실체를 드러내고 진실할 수 있다는 것, 그러면서도 자신있고 여유로울 수 있다는 것, 그것의 출발점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에 있겠습니다. 드러내고 싶어도 알지 못하면 드러낼 도리가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