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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진중권과 심형래는 한 판 붙었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8. 27. 00:36
2006년 2월, KBS파워인터뷰... 이금희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가운데 진중권 교수와 심형래 감독이 세게 한판 붙었네요. 당시 완성되지 않았던 디워에 대해서 말입니다. 아래는 영상에 나오는 두사람의 대화를 기억나는 대로 적어본 것입니다. 진 교수, 작심한 듯 속을 긁는 수준의 도발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용가리 참패 이후 심 감독에게 강한 문제의식이 있었다는 것을 짐작케 하는데요. 그러나 예상치 못한 심 감독의 카운터 펀치에 할 말을 다 못하고 그만 물러납니다. 심 감독 중심의 인터뷰 였기 때문에 지형이 불리하기도 했지요. 지금의 사태와도 관련이 있을 것만 같은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파워인터뷰 바로가기)

[전략]
이안 : 네티즌들 사이에서 기대가 큰데... 얼마나 흥행이 될 것이며, 얼마나 많은 수익을 기대하고 계시는지.

심형래 : (수익에 대한 기대에 대해 부담을 피력하며) 쥬라기 공원, 해리포터와 포켓몽 등이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렸다고 합니다. 이런 것들을 부러워만 하고. 우리 스스로 그런 것을 만들어보는 시도를 왜 안 하느냐 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런 시도에 대해 공연히 의심만 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진중권 : 디워가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데 아무래도 제작비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인것 같습니다. 이런 우려가 거의 국민적인 불안감의 수준인데요. 만약에 용가리의 재판이 된다면 국민들이 갖게될 허탈감은 어떻게 할 생각이신...

심형래 : 그런 생각만 해서는 한 발짝도 나갈 수 없지요. 걱정하고 우려만 하려면 집에 가만히 있는 것이 좋아요.

진중권 : DJ정부로 부터 최초로 신지식인 칭호를 얻게 되었는데... 영화가 개봉된 다음에는 이것 사기당한 것이 아니냐는...

심형래 : (말을 자르며) 용가리가 돈 떼먹은 적이 있느냐. 용가리가 깐느 영화제에 가서 오줌을 싸기를 했냐 이거죠. 사기냐 국제적인 망신이냐.. 하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렇게 생각해 봅시다. 당시 용가리 한 편이 해외시장에 나갔는데 세계시장에 나간 것이 챙피한 것이냐. 세계시장에 못나간 것이 챙피한 것이냐...

진중권 : ...
[후략]

최근 토론에서 유명세를 치른 가수 이안도 나왔습니다만 이 때에는 별 활약이 없었군요. 이 인터뷰 이후 심형래 죽이기라며 방송국에 항의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 패널들이 다들 공격적으로 질문을 했던 때문입니다. 돌이켜 보면 이 때부터 이미 사태가 예견되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여간 디워... 이런 영화 좋아하는 사람이나 싫어하는 사람이나 모두 보고 있지요. 하나의 신드롬입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인터뷰 당시 심 감독이 어떤 점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는지 짐작이 되실 것입니다. 영구아트의 성장은 분명 있어 보입니다. 기대가 높아지는 그 만큼 부족한 면도 보입니다. 만들어가는 사람은 계속 만들 것이고 비판하는 사람은 계속 비판하겠지요. 진중권과 심형래... 앞으로도 그리 좋은 사이가 되기는 어려워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