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삶에의 단상

인간도 허물을 벗는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8. 2. 17:18
뱀이 허물을 벗는 모습을 보는 것은 일면 징그러우면서도 한편으론 신기하다. 인간도 허물을 벗는다. 그것도 알고 보면 아주 심하게 벗는다. 목욕을 하지 않고 2달만 버텨보라. 피부가 다 일어날 것이다. 실은 우리 몸의 곳곳이 허물을 벗는다.

허물을 벗는 정도가 가장 심한 기관은 다름아닌 위벽. 위벽은 5일마다 새로 생겨난다. 피부가 6주마다 교체되는 것과 비교하면 주기가 매우 빠르다고 하겠다. 간은 2개월마다 새로 교체된다. 통째로 바뀌는 것이니 이 기관도 나름 대단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것이다. 1년 사이에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원자들의 98%가 교체된다. 무려 98%! 이는 우리가 끊임없이 먹어야 하는 이유이자 끊임없이 숨을 쉬어야 하는, 그리고 혈액이 돌아야하는 이유이다.

how amazing a human body!
그런데...

이처럼 끊임없이 새 것으로 교체되는 원자들의 집합인 나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