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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할인점, 공해 혹은 재앙?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1. 22. 14:53
자영업,중소기업에겐 재앙
할인점의 강점은 무엇보다 싼 가격이다. 그리고 물건도 많다. 남대문 시장 까지는 안될 지 몰라도 적어도 지역 재래시장 보다는 물건들이 더 많고, 특히 새롭고 트렌디한 것들이 널린 곳. 게다가 쇼핑 환경도 쾌적하고 물건 진열도 탐스러우며 한두번 가보면 물건 찾기도 익숙해 지는 곳. 게다가 공짜로 이것저것 맛볼 수도 있는 곳. 엄청난 양의 물건을 구매해도 쇼핑카트에 실어 자동차 트렁크까지 손쉽게 나를 수 있는 곳.
한번 길들여지면 거의 중독되다시피 가야 한다는 할인점,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하지만 나는 이처럼 좋다는 대형할인점이 싫다. 그것도 매우.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1. 할인점에 가면 과소비를 하게 된다. 할인점에 가본 사람들은 누구나 인정하는 바 이지만 할인점 몇 바퀴를 돌다보면 카트에 물건이 가득해진다. 그리고 집에 와서 느끼게 되지만 충동구매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맛있고 신기하고 쓸모있는 것들이 눈에 밟히기 때문. 또 항상 할인폭을 키우려 번들로 묶인 물건을 집어들게 되므로 예상보다 돈이 많이 나간다. 많다 보니 물건들을 아껴쓸 리도 없다.
치약 사는데 500원 아끼고 뿌듯하지만 결국 2~3만원 더 쓰고 오는 곳이 할인점이다. 소탐대실... 탐욕을 풀어놓은 세상의 일상은 늘 그렇다.
2. 할인점은 지역 경제를 움츠러들게 만든다. 할인점이 들어선 지역은 예외없이 재래시장 상인들과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몰락한다. 할인점을 이용하면 할 수록 우리들 이웃이 가난해지고 그들의 생존이 위협받게 된다. 자영업자들은 물건을 팔지만 또한 이웃 자영업자들의 고객이다. 이웃들이 가난해지면 자신도 더욱 가난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연결된다.
할인점이 번성하면 어떻게 될까. 할인점에서 실어내는 물건들이 늘어나면 날 수록 할인점을 운영하는 경영자들과 주주들만 돈을 모은다. 모두가 알고 있듯 할인점 노동자들은 거의 대부분 비정규직들이다. 이들에게는 보람도 혜택도 돌아가지 않는다. 할인점 주변에 살아가는 중소 상인들은 몰락하고... 극소수를 위한 전형적인 몰아주기다.
이런 반론이 예상된다. 소비자들은 혜택을 보는 것이 아니냐. 소비자들도 곰곰히 생각해 볼 것이 있다. '몇 푼깎아 치약사는 욕망'에만 매몰되지 말고 시야를 넓혀서 나를 포함한 내 가족, 일가친척 정도 만이라도 둘러보자. 그들 중에 할인점에 밀려나는 중소 상인이 반드시 있다. 내가 작은 이익을 탐해 할인점을 배불리는 동안 그들이 생계의 위협을 느끼게 되는 상황에 대해 간단한 셈을 해보자. 과연 이익인가? 개인의 합은 국가이며 국가경제의 성패는 개인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
3. 할인점은 중소기업의 생존을 위협한다. 할인점의 파워는 막강하다. 유통의 병목을 차지하기 때문에 생산자와의 관계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할 수 밖에 없다. 중소기업들은 할인점 눈치를 보면서 병들어간다. 물건을 납품해야 살아남기 때문에 모든 조건을 수용하다보면 결국은 하청업체로 전락하게 되고 피말리는 가격경쟁 속에 극히 적은 마진에 생산시설을 무리하게 돌리는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할인점이 중심이 되는 경제가 만들어 내는 물건품질이 떨어진다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 할인점에 휘둘리는 중소기업이 R&D투자를 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는 없을 테니까. 이는 곧 국가경쟁력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할인점이 이용하는 건 경쟁시스템 하에서의 중소기업들이 가지게 되는 욕망이다. 이러한 욕망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노예와 다름없는 상태로 길들이면서 국가의 미래도 가두려 한다면 너무 지나친 비약일지.
할인점은 오늘도 탐욕스럽게 재화를 쏟아낸다.
치약 사는데 500원 아끼고 뿌듯하지만 결국 2~3만원 더 쓰고 오는 곳이 할인점이다. 소탐대실... 탐욕을 풀어놓은 세상의 일상은 늘 그렇다.
2. 할인점은 지역 경제를 움츠러들게 만든다. 할인점이 들어선 지역은 예외없이 재래시장 상인들과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몰락한다. 할인점을 이용하면 할 수록 우리들 이웃이 가난해지고 그들의 생존이 위협받게 된다. 자영업자들은 물건을 팔지만 또한 이웃 자영업자들의 고객이다. 이웃들이 가난해지면 자신도 더욱 가난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연결된다.
할인점이 번성하면 어떻게 될까. 할인점에서 실어내는 물건들이 늘어나면 날 수록 할인점을 운영하는 경영자들과 주주들만 돈을 모은다. 모두가 알고 있듯 할인점 노동자들은 거의 대부분 비정규직들이다. 이들에게는 보람도 혜택도 돌아가지 않는다. 할인점 주변에 살아가는 중소 상인들은 몰락하고... 극소수를 위한 전형적인 몰아주기다.
이런 반론이 예상된다. 소비자들은 혜택을 보는 것이 아니냐. 소비자들도 곰곰히 생각해 볼 것이 있다. '몇 푼깎아 치약사는 욕망'에만 매몰되지 말고 시야를 넓혀서 나를 포함한 내 가족, 일가친척 정도 만이라도 둘러보자. 그들 중에 할인점에 밀려나는 중소 상인이 반드시 있다. 내가 작은 이익을 탐해 할인점을 배불리는 동안 그들이 생계의 위협을 느끼게 되는 상황에 대해 간단한 셈을 해보자. 과연 이익인가? 개인의 합은 국가이며 국가경제의 성패는 개인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
3. 할인점은 중소기업의 생존을 위협한다. 할인점의 파워는 막강하다. 유통의 병목을 차지하기 때문에 생산자와의 관계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할 수 밖에 없다. 중소기업들은 할인점 눈치를 보면서 병들어간다. 물건을 납품해야 살아남기 때문에 모든 조건을 수용하다보면 결국은 하청업체로 전락하게 되고 피말리는 가격경쟁 속에 극히 적은 마진에 생산시설을 무리하게 돌리는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할인점이 중심이 되는 경제가 만들어 내는 물건품질이 떨어진다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 할인점에 휘둘리는 중소기업이 R&D투자를 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는 없을 테니까. 이는 곧 국가경쟁력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할인점이 이용하는 건 경쟁시스템 하에서의 중소기업들이 가지게 되는 욕망이다. 이러한 욕망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노예와 다름없는 상태로 길들이면서 국가의 미래도 가두려 한다면 너무 지나친 비약일지.
할인점은 오늘도 탐욕스럽게 재화를 쏟아낸다.
할인점 세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공해 혹은 재앙이라는 표현이 과한 지 모르겠으나, 소비자의 욕망, 중소기업인들의 욕망, 비정규직 직원들의 욕망을 마음껏 유린하면서,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농장의 풀을 죄다 밟고 다니며 뜯어먹는 할인점의 행태를 지켜보는 마음은 그리 편치 않다.
사실 할인점 경영인이 자기 합리화를 위해 무슨 소릴 지껄이든 무슨 상관이겠는가. 그도 탐욕에 눈먼 한 사람의 인간일 뿐. 다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시내 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규제를 두어 지하철 종점 등 시내 외곽지역에 제한적으로 대형 할인점을 허용하고 있는 프랑스 파리의 경우처럼, 함께 살아가기 위한 그리고 미래도 보존하기 위한 집단적 지혜가 우리 사회에도 가능할 지... 가능하기를 소망해 본다.